청소 경영(上) 제대로 ‘청소의 힘’ 활용하는 비결 <개인편>

◎ 왜 이 기사를 읽어야 하는가?
책상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모든 직원이 함께 모여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매출이 올라갈 수 있을까?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고작 청소로 뭐가 바뀌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면 세계적인 성공학 강사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의 말을 곱씹어보자. ‘부자의 책상과 빈자의 책상을 보라. 부자의 책상엔 절대로 너저분한 서류 더미가 없다.’ 청소만 잘해도 개인과 기업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여겼던 청소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먼저 개인편에서 청소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기경영방법’을 배워보자. (편집자 주)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조선일보 DB

청소[淸掃] [명사]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함.
유의어 : 소제, 쓰레질, 정소

네이버 국어사전에 올라온 청소에 대한 정의다. 더러운 것을 치우는 물리적인 의미로만 설명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청소의 의미를 확장해서 사업 매각 등을 비유하는 표현부터 인간관계나 마음을 정리하는 심리 묘사까지 다양하게 청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청소경영’을 주제로 한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정확하게 사전적인 의미의 청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더러운 것을 치우는 사전적인 의미의 청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혹시 학창시절 벌 받을 때나 했던 하찮은 일. 혹은 배우자나 사무실 환경 미화 인력이 대신 해주는 나와는 상관 없는 일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놀랍게도 청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로 인해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청소란 얼마나 중요할까? 또 중요하다면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이에 대한 답을 확인해보자.

 

청소를 중시한 사람 1. 미국의 성공한 CEO들
미국 포켓몬 사장 아키라 치바(Akira Chiba)의 책상을 보도록 하자. 넓은 유리판 위에는 컴퓨터, 책상용 소품, 그리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서류가 몇 장 놓여 있다. 가까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포켓몬 인형을 제외한다면 이것이 전부이다. 치바 사장의 책상은 사용하고 있다는 흔적 정도만 남아있다. 다른 경영자들의 책상도 달의 표면처럼 텅비어있기는 매한가지이다.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 p.49, 스테파니 윈스턴(Stephanie Winston)>

위의 글은 조직 내 업무 및 시간 관리 컨설팅으로 이름을 날린 스테파니 윈스턴이 승진을 통해(즉 자신의 노력과 성과로) CEO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관찰하고 인터뷰해 펴낸 책의 첫 장에 나온다. 저자는 성공한 CEO들의 첫 번째 공통점으로 유난히 깔끔한 책상을 꼽았다. 그리고 석유 재벌 록펠러 역시 책상 위에 깔개, 압지, 펜, 잉크, 연필만 남겨놨다는 사실까지 덧붙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성공한 CEO들의 깔끔한 책상은 비서나 사무실 청소부가 아닌 그들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다.

청소를 중시한 사람 2. 마쓰시타 코노스케
일본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의 신이라 불린다. 동시에 그가 동아시아 시대를 대비해 만든 정치 경제 지도자 양성소인 마쓰시타 정경숙 역시 인재양성소로 손꼽힌다. 일본에서는 총선이 끝나면 정경숙 출신이 얼마나 되는지를 집계할 정도다. ‘지도자는 스스로 자란다’는 마쓰시타의 생각에 따라 정경숙은 교실, 교재, 지도 교수가 없는 ‘3무 원칙’을 지킨다. 자연히 정경숙 사람들은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모두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며 3년을 보낸다. 그런데 이 미래의 지도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청소다. 누구든 아침 6시 알람에 맞춰 일어나 간단한 체조를 마친 뒤, 약 30분 간 정경숙 전체를 청소한다. 더불어 자기가 묵는 방 청소 역시 자기가 해야 한다. 이는 ‘자기 주변을 청소하고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국가와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는 청소에 대한 마쓰시타의 남다른 생각이 정경숙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마쓰시타가 정경숙을 방문했을 때 묻는 첫 질문도 ‘모두 청소는 잘 하고 있는가’였다고 한다.

청소? 청소의 힘 + 정신의 힘
청소를 중요시한 사람들은 전업 주부나 환경미화원이 아닌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CEO들이었다. 그들이 발견한 청소의 힘을 찾아보자.

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우리가 사무실에서 청소한다면 업무 환경은 깨끗하게 바뀔 것이고, 바뀐 업무 환경은 효율을 높인다. 누구든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드러나는 깨끗한 책상에서 일한다면 업무 효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어디 업무 효율뿐이겠는가. 청소로 환경을 바꾸면 이를 대하는 사람들 마음도 바뀐다. 1993년 뉴욕 시장에 부임한 루돌프 줄리아니는 악명 높은 뉴욕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가장 먼저 지하철 낙서를 지우는 방법을 시도했고, 이는 효과가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도 뉴욕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늘 쓰레기가 쌓여 골치였던 골목길을 바꾸기 위해 경고문도 달고, CCTV도 설치했다. 하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골목길을 먼저 깨끗이 청소하고 꽃을 심어두자 더 이상 아무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청소 후 달라진 환경을 통해 청소의 힘을 살펴봤다. 그렇다면 또 다른 청소의 힘은 없을까? 다음 사례를 통해 청소의 진정한 힘을 살펴보자. 세계 최초로 16개의 8천미터 고봉을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그는 높고 추운 산에서도 항상 깨끗이 자신이 묵는 텐트를 정리한다. 그의 텐트를 현지 셰르파들은 신전이라고 부를 정도다. 또한 그의 신발에 모래 하나 들어 있지 않도록 깨끗이 관리한다. 한발 한발이 중요한 고산 등정. 목적을 이루고 무사히 땅으로 귀환하려면 사소한 것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엄홍길은 텐트와 신발을 깨끗이 하는 동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처음 절에 들어간 수도승들이 청소를 하며 속세의 잡념을 지우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나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뿌듯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경험을 한번은 해봤을 것이다. 청소의 진정한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소를 하며 가다듬는 정신의 변화야말로 청소가 가져다 주는 진정한 힘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떨까?

⇨ 책상 위에 필요 없는 서류는 없는가?
⇨ 컴퓨터 화면에 먼지가 있거나 얼룩이 묻어있지는 않은가?
⇨ 책상 서랍 안에는 필요한 물건만 들어있는가?
⇨ 사무실 바닥에 먼지나 휴지는 없는가?

당신은 청소 후 깨끗해진 환경에서 능률적으로 일하고 있는가? 또 청소를 하면서 찾아오는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를 즐기고 있는가? 더 이상 바쁜 일정이나 게으른 천성 때문에 청소를 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지 말자. 세상에서 바쁘기로 손꼽히는 성공한 CEO들도 열심히 청소했다. 그들 중 몇몇은 게을렀을 법도 한데 깔끔한 책상이 공통점이라고 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청소를 안 한 이유는 ‘청소는 하찮은 일 혹은 할 사람이 정해져 있는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편견에서 벗어나 전략적인 차원에서 청소를 대해보자. 성공을 위한 물리적, 심리적 변화를 가져오는 손 쉬운 방법중 하나가 청소라고 생각해보자.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마음이 생긴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청소 비법을 적어본다. 먼저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들부터 어떻게 청소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청소력 실천 Hot to 1. 버려라!
앞서 언급한 책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에서는 손 쉬운 책상 청소 방법으로 ‘버전처파(TRAF)’라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들을 다음과 같은 ‘버전처파’방법으로 하나씩 처리해보자.

⇨ 버린다(Toss): 관심 없거나 필요 없는 서류라면 곧바로 휴지통에 버린다.
⇨ 전달한다(Refer):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주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전달한다.
⇨ 처리한다(Act on): 바로 처리할 수 있다면 바로 처리 후 ‘처리 완료’ 처분한다. 그럴 수 없다면, ‘추후 협의’로 분류해 책상 위에서 치운다.
⇨ 파일한다(File) : 꼭 필요한 자료라면 따로 정리해 수집한다. 

‘버전처파’는 서류뿐만 아니라 이메일 처리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한 번에 하나의 서류 혹은 이메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하나의 서류를 지금 버전처파 중 하나의 결정을 내린다면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더불어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서류를 파일 처리해서 수집하지는 말아야 한다. 당신이 그렇게 고이 모셔둔다고 해도 그 자료를 찾을 ‘언제’가 오는 기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용처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리자.

청소력 실천 Hot to 2. 닦아라!
책상 위에 보이는 지저분한 서류들을 처리 했다면 이제 반짝 반짝 광이 나는 주방 용품을 떠올리며 당신 책상을 깨끗이 닦아보자. ‘닦기’ 방법은 마스다 미츠히로가 지은 <청소력>이란 책에서 소개한 방법이다. (<청소력>은 이혼과 실직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지은이가 청소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경험담을 적은 책으로 몇 년 전 일본 전역에 청소 열풍을 가져 왔다.)

일단 닦기로 청소의 효과를 더 보려면 왔다 갔다를 반복하는 손 동작과 호흡을 맞추는 게 좋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을 박자 삼아 목표한 공간을 닦으면 된다. 이 책은 이렇게 호흡에 맞춰 무언가를 닦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생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호흡에 맞춰 닦는 것 만으로도 치유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이란 충동을 억제하고 긍정적인 마인들을 길러주는 호르몬이다. 흔히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세로토닌 분비가 적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리듬 운동과 복식 호흡을 할 때 분비가 촉진된다고 한다.

먼저 자기 책상의 묵은 먼지를 벗겨내 보자. 그리고 청소의 효과를 봤다면, 거울, 바닥, 더 나아가 집안의 부엌이나 화장실까지 닦기의 범위를 넓혀나가 보자. 본인은 물론 주변 동료나 가족들까지 덩달아 환해질 것이다.

청소력 실천 Hot to 3. 청소를 시스템화 하라!
누구나 한번 청소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늘 깨끗하고 능률이 오르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국 청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이 혼자 청소 시스템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하루 중 언제 청소할 것인지를 정해놓는 것이다. 출퇴근 할 때를 기본으로 하되, 어디를 얼마 동안 청소할 지까지 정해보자. 또한 청소를 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펜, 메모지, 처리된 서류함 외에는 물건을 놓지 않는다, 책상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을 때 퇴근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발을 들이고 나면 누구나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산다. 누구나 남에게 보여지는 중요한 순간에는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잘 보이려고 신경을 쓴다. 따라서 누군가 가면을 벗고 있는 진짜 본성을 찾고 싶다면, 그가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회사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은 혼자 쓰는 공간, 혼자 쓰는 책상이다. 이 글을 읽고 청소의 중요성과 효과 그리고 방법론까지 알았다면, 지금 당장 당신만의 공간부터 청소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