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極限狀況)에서도 쌕스는 필수(必修)”
“IN DARKNESS” -암흑속에서-
1944년, 여름 독일의 패색(敗色)이 짙어져 가던 불과 1년 여 전. 유태인 학살이 거의 최고조로에 이르러 거의 발악적으로 학살이 행하여지고 있을 때, 독일군 점령하 폴란드의 한 도시에서 일어난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글 제목을 굳이 쌕스와 연관 지을 의도는 없었지만, 주제 중에서 결코 빼어놓을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 테마의 극적요소의 하나로 꼽힐 수 있는 그 장면들을 두고, 인간이 과연 극복할 수가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도 과연 그 잘난 쌕스에 대한 집념이, 그렇게 강렬하게 일어날 수 있겠느냐? 하는 데에 관하여 상당한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실은 호기심보다 더 큰 의문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생겼기 때문이다.
하기는 예전에 한국사회에서도 쫒기던 흉악범을 수배, 채포할 때는, 반드시 제 1의 불심검문 목표가 바로 사창가 였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극심한 불안감에서 탈출하는 데에도 쎅스는 매우 중요한 ‘피란처’가 된다는 그 속설 말이다.
독일군 점령하의 그 도시에는 참으로 시시한 잡놈이 하나 살고 있었다. 원래 직업이 도시 전체의 하수도(下水道)를 처리하는 하수도 관리인인 그의 이름은 ‘소하’.[Leopold-soha]
그는 도시의 하수도 관리하는 일 이외에, 가끔씩 좀도둑질도 하는 건달 비슷한 중년남자로 마누라와 어린 딸을 데리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유태인 학살이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살아남은 유태인들은 독일군을 피해다니며 파리 목숨 같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살길을 찾던 가운데 ‘소하’를 만나게 된다.
‘소하’는 이들을 통하여 ‘돈’벌려고 마음 먹고 12명의 유태인들을 하수도가 흐르는 지하동굴에 숨겨 준다.
도시의 하수도가 흐르는 그 지하동굴 속의 지도를 꿰뚫고 있는 그는 숨겨놓은 유태인들로부터 급료를 받아가며 그들에게 최소한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몰래 반입시켜주면서 독일군이 전쟁으로부터 망하여 자유를 되찾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12명의 유태인들은 그 암흑 속의 지옥 같은 생활을 하루 하루 힘겹게 지내고 있었다.
[독일의 패망을 앞둔 1944년 유태인 학살을 자행
하던 폴랜드의 한 도시에서 일어났던 실화 바탕의 영화]
빛이라고는 비상용 전지등밖에 없는 12명의 유태인들 중에는 이제 대여섯살에 불과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지하통로의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 정말 죽지 못해서 살아갈 뿐,그들의 하루 하루는 지독한 악취와 사람의 팔뚝만한 ‘쥐’들의 난무(亂舞)만 대책 없이 바라 볼 뿐, 연합군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이 확실하게 있는 것도 아닌, 하루하루의 인생 속에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와 인내의 한계가 들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사람이 눕고 나면 단 한치의 공간도 없는 곳에서 왼쪽 옆에, 누운 여자에게 한번만 하자고 애걸을 하는 남자.. 그 남자의 바로 오른쪽 옆에는 자신의 부인과 아이가 껴 안은 채 자고 있지만 쌕스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니, 한번만 봐 달라고 떼를 쓰는 남자..아!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에게는 쌕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날까?
상대 여자는 말 한다..
“그렇게 해드리고 싶어도 지금 당신의 아내와 아들이 보고 있잖습니까? 절대로 안됩니다..”
옆에서 자는 척 하고 있던 남자의 아내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아들의 눈을 가려 준다..
“우리는 안 보고 있을 것이니, 마음대로 하라는 신호인지..”
남자는 하는 수없이 매우 격렬하게 자위행위를 한다..바로 옆을 지나는 고양이만한 쥐들의 행진, 구정물이 흘러가는 물소리, 보통사람 같으면 코를 쥐어 틀어야 할 만큼의 지독한 악취(惡臭)가 코를 찌르는 가운데, 그 행동은 처절하기 짝이없다.
또 한 여자는 몇 달 동안 목욕을 못한 몸을 씻으려, 하수도 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에 샤워를 한다.. 그녀의 몸매를 넋잃고 바라보던 또 한 명의 남자는 일어나는 욕정을 참지 못하여 그대로 달려 들고, 여자는 여자대로 욕정에 불타 남자의 옷을 황급히 벗기고 달려들어 선채로 성교를 한다. 그 몸짓이 너무나 격렬하여 꼭 미친 남녀들 같다.
제목이 ‘IN DARKNESS’다. 이 영화는 실화(實話)다. 그들을 숨겨주고 돈을 받았던 하수도 동굴 속의 관리인이 훗날 쓴 수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감독이 여자인데, 왜 그녀는 굳이 그 험하고 더러운 장소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사람들의 쌕스에 대한 욕망을 가감도 없이 살려 내려고 했을까? 게다가 유태인들이야말로 자신들의 ‘성전’과 율법을 생활의 절대적인 신조로 삼고 사는 사람들일텐데..그 정도의 참을성조차 없는 사람들일까?
또 한 여인은 하수도 동굴로 들어 오기 전 이미 임신을 하고 있었고, 장기간 그곳에 갇혀있는 동안 출산을 하게 된다..상상조차 끔찍한 일이다. 그런 환경에서는 어른들조차 살아 남을 수가 없을 터인데, 아이는 그런대로 순산을 하지만, 산모는 앞으로 그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전원이 잡혀 몰살 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이지지 못하고 갓난 아이의 입을 틀어막아 죽게 만든다..
자신이 돈만을 벌기 위하여 유태인들을 숨겨주었지만, 그들이 그 극한 상황을 어렵게 헤쳐가는 것을 본 ‘소하’는 서서히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한다..
그는 유태인들로부터 받던 급료를 포기하고 그들을 위하여 아이를 양육하려 했다가 죽은 것을 알고 크게 자신의 지난 날을 회개하면서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총소리가 멎고, 그 도시에는 평화가 찾아왔다..지하실 12명의 유태인들은 드디어 하수도 구멍을 통하여 밖으로 나온다. 무려 14개월 만에 햇볕을 보게 된 것이다.
이것은 기적에 가깝다..
여기서 ‘쉰들러 리스트’와 비교를 해 본다..
소하와 쉰들러, 두 사람의 의인이 신분과 처해 있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불쌍한 유태인들로부터 생명의 은인으로 추앙 받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적나나한 쌕스-씬을 왜 굳이 몇 차례에 걸쳐 등장을 시켰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어쩌면 오히려 쌕스에 대한 혐오가 떠오를 수도 있는 거북하고 볼 성 사나운 장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것일까?..
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실화라는 점에서 없던 일을 구태여 흥미 본위로 만들었을 리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만일 그 장면이 없었다면, 두 시간 넘게 줄곧 비추어야 할 하수도 동굴속의 그 고생하는 이야기들을 보는 사람들도 더 많이 지겹고 지쳐서 영화관을 나가고 싶은 충동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특징중 또 하나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언어가 폴랜드와 독일, 유크레인과 또 한나라 모두 4걔국어가 사용된다..영어자막이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도시의 하수도 동굴을 관리하며 좀도둑질도 하며,
대충대충 그저 그렇게 살아가던 ‘소하’는 그저 집에
돌아와 마누라하고 질펀하게 쎅스하는 맛에 살아 가
는 잡놈에 불과했다.]
그는 좀도둑질로 얻은 장물들을 숨겨놓느라고 매일같이 하수도를
드나 든다..]
[그는 아이들 둘을 포함한 12명의 유태인들을 하수도가 흐르는 지하도
속에 숨겨주고 그들로부터 일정한 급료를 받아 챙겨왔다. 벌레같은 인생]
[지하 동굴 안에서의 지옥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의 생존을
위하여 숨겨놓은 값진 보석들도 포기하고..]
또 한가지의 느낌은. 요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목불인견(目不忍見)들을 바라보면서 생긴 생각이다.
요즘 한국을 태평성세(太平聖歲)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전쟁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김정은인지 뭔지 하는 어린애도, 어린애답게 무분별하다. 그렇기에 뭐인가 보여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이 전쟁 이야기를 하면 콧방귀들 뀌고 있음을 안다.
혹한(酷寒)속에서 화물열차의 지붕에 앉아 몸이 얼어 죽은 옆 사람을 보면서 그 지옥 같은 피란의 맛을 보았다고 해도 그게 어느 나라 이야긴가? 하고 픽픽 웃어넘기는 젊은이들. 그리고 정말 북한사회가 어떤 천벌을 받을 악행을 저질렀는지 조차도 모르고 ‘종북’ 행위를 무슨 유행처럼 따라 하는 한심한 젊은이들이 한번쯤 겪어 보았으면 하는 별로 좋지 않은 생각도 해 본다.
지난 날 몇 번 해 본 매우 위험한 발상이긴 하지만, 또 한번 해 본다..
“얘! 김정은아! 인마, 빨리 너를 존엄하고 추종하는 남한의 젊은 아이들을 탄압하는, 역적 도당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빨리 해방을 시켜다오! 제발..너희들이 자랑하는 그 ‘대포동-미사일’그것 자랑만 하지 말고 어디 큰 놈으로 도심지를 향하여 한방 좀, 보내 주면 안되겠니? MB가 지금 죽을려고 환장하여 한국 해적(海賊)기지 만들어 놓기 전에 말이다!”.
–영화얘기 하다가, 느닷없이 최근의 사태에 대하여 분노 끝에 주책 한번 떨어 보았다. 과히 괘념(掛念)치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