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거액 기부자 11명 소개
소로스·블룸버그·샌포드 등 다양한 사람들이 통큰 기부, 1명이 최고 3840억원 내놓아
회계사 출신 巨富 브로드는 전 재산의 75% 기부 약속

 

빌 게이츠(전 MS 회장),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국내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미국의 거부(巨富)이자 자선사업가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가. 토머스 데니 샌포드, 토머스 분 피킨스, 엘리 브로드…. 이름은 생소하지만 모두 지난해 5000만~1억6250만달러(580억~1880억원)를 기부한 미국의 거액 기부자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1명의 거액 기부자들’을 소개했다. 저마다 돈 버는 방식은 달랐지만 재산의 상당 부분을 통 큰 기부에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토머스 데니 샌포드(76)는 지난 2010년에만 1억6250만달러를 기부했다. 2010년 미국 내 개인 중 조지 소로스(3억3200만달러), 마이클 블룸버그(2억792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샌포드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5억달러가 넘고, 지난 2003년엔 모교인 미네소타대학에 경기장 건립비용으로 3500만달러(약 400억원)를 쾌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샌포드 소유의 신용카드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카드를 발급해줄 때 지나치게 비싼 수수료를 받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클라호마 출신 석유 재벌인 토머스 분 피킨스(83)는 1980년대 수많은 기업 인수·합병에 뛰어들면서 ‘기업 사냥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피킨스는 어릴 때 신문 배달을 한 경험이 훗날 인수·합병의 달인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처음에 그가 돌린 신문은 28부에 불과했지만 점차 다른 사람의 배달구역을 ‘인수·합병’해 나가면서 순식간에 156부를 배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말 헤지펀드를 설립해 수십억달러를 벌었다.

그는 지금까지 7억달러(약 81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모교인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주도로 억만장자들이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공개 약속하는 ‘기부서약운동’에도 참여했다.

공인회계사(CPA) 출신인 엘리 브로드(78)는 주택건설회사를 운영하다 건설업이 지나치게 경기를 탄다는 점을 감안해 조그만 보험회사를 인수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1971년 5200만달러(약 600억원)를 주고 인수한 선라이프보험사를 1999년 세계적인 보험그룹인 AIG에 180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받고 팔았다. 이후 부인과 함께 21억달러(약 2조4300억원) 규모의 자선단체 두 곳을 운영하면서 교육·과학·예술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기부서약운동에도 동참해 전 재산의 75%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휴대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퀄컴의 공동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는 지난 200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해 약 1억2000만달러를 기부해 개인 기부금 순위 4위에 올랐다. 한때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였던 그는 자신의 기부금을 대부분 교육 분야에 지원해왔다.

이 외에도 거대 에너지기업 코크인더스트리의 데이비드 코크 부회장,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eBay)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 등이 11인의 큰손 기부자에 포함됐다.